유도분만의 모든 것
유도분만을 하는 이유와 과정, 그리고 출산후기까지
출산은 크게 자연분만, 제왕절개로 나누고 자연분만 안에서도 세부적인 요소에 따라 무통분만, 유도분만, 자연주의 분만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저같은 경우 유도분만을 하다가 제왕절개로 넘어가서 두가지를 모두 겪었는데 유도분만을 하게 된 이유와 유도분만의 과정, 그리고 출산후기까지 상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에서 유도분만의 권유하거나, 유도분만을 하고 싶은 경우, 유도분만을 하게 된 경우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유도분만을 하는 이유
유도분만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산 예정일이 지나도 진통을 없거나 없을 것 같을 때, 출산 예정일이 되기 전에 이미 아기가 너무 커서 빨리 유도분만을 하지 않으면 자연분만을 못 하게 될 것 같을 때, 진통이 오기 전 양수가 터졌을 때 유도분만을 하게 되지요.
저 같은 경우 제 덩치에 비해 아기가 빠르게 성장했고, 임신중독증 초기 증세가 보였으며, 예정일이 다 되어가도록 진통이 없어서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유도분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도분만의 과정
1. 유도분만 날짜를 잡습니다.
저처럼 진통이 없고 아기는 큰 경우 유도분만 날짜를 미리 잡고 해당 날짜에 병원에 도착해 분만 준비를 하게 됩니다.
반면 양수가 터지거나 빠른 분만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경우는 당일날 병원에 갔다가 바로 유도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2. 해당 날짜, 혹은 전날 병원에 도착해서 유도분만 준비를 합니다.
저는 당일 아침 8시에 병원에 내원해서 준비를 다 마친 뒤 9시 경 담당선생님을 만났는데, 병원에 따라 전날 저녁에 미리 입원을 시키고 다음날 아침 일찍 유도분만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병원마다 다르니 맞춰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유도분만을 시작합니다.
유도분만은 분만대기실에서 시작했는데(역시 저의 경우,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태동검사를 해서 아기가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링겔을 통해 촉진제를 투여하고 대기합니다.
빠르면 바로 진통이 걸리기도 하고(저같은 경우), 보통 2일 정도 잡고 시도를 한다고 하니 편한 마음으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촉진제가 잘 듣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는데 약을 투여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4. 이후 정상분만(자연분만)과 동일한 과정을 거칩니다.
진통이 오면 가족분만실로 이동을 하고(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정상분만과 마찬가지로 4센치 정도 열리면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이후 과정은 정상 분만과 동일합니다.
유도분만시 주의점
1. 촉진제가 듣지 않아 진통이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촉진제는 처음엔 소량만 투여하다가 이후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진행되는데, 촉진제가 잘 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촉진제를 투여해도 진통이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다음 날 다시 시도해보기도 하고, 그렇게 해도 안되서 포기하고 진통이 걸리기를 무한정 기다리거나 제왕절개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2. 촉진제가 너무 잘들어(?) 위험해질수도 있습니다.
이쪽이 저의 경우인데요, 저 같은 경우 촉진제를 투여한지 몇분 안되서 바로 진통이 왔고 자궁수축이 과도하게 되었지만 자궁문은 열리지 않아 숨도 잘 못쉴 정도로 극심한 진통을 겪다가 6시간 반의 진통끝에 결국 제왕절개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도분만 후기(출산후기)
저는 임신9개월부터 아기가 꽤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임신중독증의 기미가 보일 정도로 부종이 심하며 혈압도 막달로 갈수록 점점 높아져서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가진통만 가끔 있고 진통이 없는 상태로 임신 막달을 보내다가 출산 예정일을 4일 남겨두고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출산예정일 하루 전날 유도분만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내진을 했었는데 이때부터 이슬이 비치기 시작했고, 다음날 출혈이 많아서 병원에 갔지만 정상 이슬이라고 하셔서 다시 돌아왔다가 유도분만 날짜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아침 8시까지 병원에 도착해서 분만대기실로 들어가 태동검사기를 부착했는데 태동검사기에서는 자궁수축이 수시로 100을 찍었지만 딱히 진진통이 느껴지지는 않는 상태에서 링겔 투여를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간호사선생님들도 유도분만은 2일 정도 시도하는 경우가 많고, 첫째날은 대부분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편하게 TV를 보며 푹 쉬고 있으라고 하셨는데 전 몇분 안있어서 바로 진통이 왔고 처음과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진통간격이 줄어들면서 진통의 세기도 강해졌습니다.
저같은 경우 허리로 한번, 골반으로 한번 진통이 왔는데 아기가 전혀 내려가는 느낌이 없었고 태동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6시간이 넘어가도록 자궁이 1센치에서 2센치만 열리고 더이상 열리지 않았는데 10초도 되지않는 짧은 간격으로 빠르고 강하게 진통이 와서 호흡조절조차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자궁이 2센치밖에 열리지 않아 무통주사를 맞을 수도 없고, 자궁도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결국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제왕절개를 선택하고 촉진제를 빼고 나니 진통의 강도도 약해지고 진통의 주기도 좀 더 넓어지더군요.
저는 6시간 반이 넘어갔을때 진통의 쉬는 간격이 몇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거의 없었고, 강한 진통으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온몸을 떠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처럼 너무 빠른 시간에 심한 진통을 겪게 되면 촉진제 투여를 중지하고 자궁이 열리길 지켜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자궁뿐만 아니라 골반 또한 열리지 않는 케이스라서 이 방법으로 했어도 제왕절개를 했어야만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후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수술실이 비어있는지 먼저 알아보고, 빈 수술실로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후기는 제왕절개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도분만은 촉진제가 얼마나 잘 듣는지, 그리고 아기가 촉진제에 맞춰서 나올 준비를 하는지 아니면 과도한 자궁수축을 견디지 못하고 이상이 생기는지에 따라서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전 결국 제왕절개를 하긴 했지만 자연분만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더라도 유도분만을 또 시도해 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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