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산후조리 잘하는 법
에어컨, 좌욕, 내복, 음식, 외출 등
안녕하세요, 오늘은 출산후기에 이어 산후조리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7월에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한여름에 산후조리를 하게 되었는데요, 겨울 산후조리에는 별로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 여름 산후조리에는 다양한 의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여름 산후조리를 직접 해 본 후기와 산후조리 잘 하는 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산후조리의 적정 온도는?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자니 산후풍이 걱정이고, 그냥 있자니 너무 덥죠? 산후조리는 따뜻하게 해야 된다면서 한여름에도 수면양말에 내복을 껴입어야 한다며 꽁꽁 싸매시는 분들도 있지만 병원에서 오히려 너무 덥게 있으면 상처(제왕절개 수술부위, 자연분만 회음부 등)가 덧날 수 있어서 시원하게 있는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전 두툼한 솜이불도 못덮게 하셔서 얇은 이불 덮개만 덥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덥게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정면으로 쐬면 뼈가 시려요. 정말 그 시리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있는데 너무 시리면 뼈가 아린 느낌이 들면서 밤에 잠을 못잘 정도이니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은 꼭 간접적으로 쐬시고 에어컨을 틀었을 때 얇은 긴팔, 긴바지를 입고 있는게 좋아요.
저같은 경우 조리원에서는 25~26도로 에어컨을 맞춰 놓고 24시간 지냈는데 실제로 그 온도가 유지되서 원피스만 입고 다녔는데도 뼈시림을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와서 에어컨을 트니 25도로 해놓았는데도 너무 춥고 뼈가 시려서 위, 아래 다 긴판을 입고 지냈어요. 에어컨을 끄기에는 아기가 태열이 올라와서 그냥 있을수가 없더라구요.
여름철 산후 조리의 적정온도는 제가 지냈던 24~26도, 습도는 40%~60%입니다. 이정도 온도에서 지내시면서 손목, 발목이 시리다면 바로 긴팔, 양말 등으로 감싸주는게 좋아요.
좌욕, 상처부위 관리
앞에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자연분만 산모 뿐만 아니라 제왕절개 산모도 좌욕을 하는게 좋다고 해요. 오로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이죠. 자연분만의 경우 여름에는 상처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더 쉽기 때문에 좌욕을 더 신경써서 자주 해주셔야 합니다.
하루 2~3회, 매회 5~10분씩 해주는 것이 좋고요, 조리원 등에서 좌욕기가 있으면 좌욕기를 그대로 사용하시면 되고 집에서 직접 물을 받아서 할 경우에는 팔팔 끓였다가 40도 정도로 식은 물에 하시면 좋아요.
이 때 좌욕을 더 좋게 한다고 비누, 세정제 등을 사용하면 안되고 좌욕 뒤에는 바람으로 잘 말린 뒤에 속옷을 착용하셔야 합니다.
제왕절개의 경우 병원에서 소독을 해주고 실밥도 관리해주셨지만 조리원에서는 상처부위 관리를 따로 해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신경써야 해요.
염증이 생기거나 곪기도 하므로 상처부위를 꽁꽁 싸매기보다는 통풍이 잘 되게 신경써주시는 것이 좋고, 병원에 오라고 한 날짜에 병원에 가서 상처부위를 살피고, 그 전에라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고름이 난다던가 하면 바로 조리원에 이야기하시고 병원에 다녀오세요!
시카케어 같은 시카겔 타입은 실밥을 떼고 바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붙이도록 되어있더라구요. 병원에 물어보지 않고 바로 붙이시면 안됩니다.
먹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먹는 것은 계절에 관계없이 공통인데, 출산 후에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소화기관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 금방 탈이 나기 쉽더라고요. 조리원에서는 차갑지 않은 과일을 주시고, 차가운 음료도 안 주시지만 저는 너무 갈증이 나고 시원한게 먹고 싶어서 먹기는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가 시리거나 바로 배가 아프고 탈이 난다면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과 과일은 냉장고에서 꺼내놓았다가 드시고,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처럼 완전 차가운 음식은 나중에 상황을 보면서 드세요!
매운 것도 개인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고추가루 자체를 아예 삼가기 보다는 본인의 몸상태에 따라서 조절하면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기는 매운 걸 먹고 모유수유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매운걸 따로 가려먹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출산 후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에 모유수유로 칼슘 등이 몸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므로 출산, 수유부를 위한 영양제를 챙겨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를 위해서,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아요. 전 조리원에 있을때 하루 2리터씩은 꼭 먹으려고 의식적으로 물을 마셨던 것 같아요.
샤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기를 낳고 난 뒤에는 온 몸에 노폐물이 빠져나가면서 땀도 많이 나고 몸도 뜨거워지면서 샤워 생각이 무척 간절하더라고요. 병원에서는 되도록이면 샤워를 하지 않는게 좋고 양치 정도만 해주시면 좋습니다. 머리가 너무 걱정이라면 병원에서 샴푸실이 별도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누운 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감겨달라고 하면 좋아요. 하지만 제왕절개의 경우 그런 자세로 누워있으면 배가 땅겨서 머리를 잘 못감는다고 해서 저는 병원에서 시도하지 않았어요.
저는 결국 샤워가 너무 하고 싶어서 조리원에 들어온 다음날 방수스티커를 사다가 수술부위에 붙이고 목욕을 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 남편이 씻겨주었는데, 상처부위 뿐만이 아니라 조심할 것들이 있더라고요.
아직 몸이 회복이 전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씻더라도 욕실이 춥다면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면서 체온조절이 잘 안되더라고요. 조리원에 있을때까지는 샤워 하기 전에 화장실을 따뜻하게 미리 만들어놓고, 샤워는 따뜻한 물로 짧게, 그리고 물기는 충분히 다 말린 뒤에 방으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머리카락은 따뜻한 바람으로 빠르게 말려주고, 몸의 체온이 충분히 오른 뒤에 바깥에 나가세요. 생각보다 샤워로 인해 체온손실이 심하더라고요.
산후 일주일 정도 버티다가 샤워를 하는게 좋고, 그 이후에도 매일 하기보다는 못참겠다 싶을때 한번씩 하시는게 좋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샤워를 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외출은 어떤가요?
추운 겨울이 아니니 외출이 자유롭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뜨거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상처부위가 덧날 수도 있고, 에어컨을 튼 곳에 가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서 외출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외출을 할 때에는 가디건, 얇은 레깅스 등을 착용해서 에어컨 바람으로 몸을 보호해주시는 것이 좋고, 조금만 오래 나가 있어도 몸 회복이 덜 된 상태라서 힘이 드니 짧게 바람만 쐬거나 필요한 볼일을 보는 정도로만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곳에는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나갔다가 각종 질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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